보도블럭포장 경사 구간은 평지가 아니라 기울기가 있는 바닥면 전체를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진입 램프, 건물 출입구 앞의 완만한 경사로, 도로와 대지 사이 높이 차를 이어주는 오르막 구간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같은 블록 자재를 쓰더라도 기울어진 면 위에 블록이 얹혀 있다는 점 때문에 평지와는 다른 조건으로 다뤄집니다. 차량이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진입 램프와 사람이 걸어서 오르내리는 경사로는 하중 조건이 다르지만, 두 경우 모두 경사면 특유의 힘이 작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사 구간에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경사 방향 밀림입니다. 평지에서는 블록이 사방으로 고르게 힘을 받지만, 기울어진 면에서는 블록 자체의 무게와 그 위를 오가는 하중이 겹쳐 아래쪽 방향으로 쏠리는 힘이 계속 작용합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래쪽 줄부터 순서대로 밀려 내려가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입 램프처럼 차량이 오르내리며 제동을 거는 구간에서는 이 밀림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경사 방향 밀림을 막아내는 역할은 상·하부 지지가 맡습니다. 경사 구간의 위쪽 끝은 평지나 구조물과 맞닿아 블록열을 붙잡아 주는 지점이 되고, 아래쪽 끝은 경계석이나 마감틀이 블록이 더 이상 밀리지 않도록 받쳐 주는 지점이 됩니다. 이 위아래 지지가 단단하면 경사면 중간의 블록들도 맞물린 상태를 유지하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헐거워지면 그 지점부터 밀림이 시작되어 경사면 전체로 번져 나갈 수 있습니다.
경사면은 평지보다 빗물이 빠르게 흘러내리기 때문에 배수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배수 흐름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면 그 경로를 따라 줄눈 채움재가 씻겨 나가면서 블록 간 맞물림이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흐름이 고르게 퍼지도록 경사와 배수 경로가 맞춰져 있으면 특정 구간에만 부담이 몰리지 않습니다.
경사 구간에서 밀림이나 침하가 보인다고 해서 항상 경사면 전체를 다시 시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밀림이 아래쪽 일부 줄에 그치고 상·하부 지지가 여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면, 밀린 블록만 걷어내 다시 배열하고 아래쪽 지지를 보강하는 부분 보수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밀림이 경사면 중간까지 번져 있거나 상부와 하부 지지가 동시에 헐거워진 상태라면, 경사 구간 전체를 걷어내고 하부 다짐과 상·하부 지지 구조를 다시 잡은 뒤 블록을 재배열하는 편이 이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줄이는 방향입니다. 배수 흐름이 한 지점에 집중되어 있는 경우도 흐름 경로까지 함께 조정할 수 있는 전체 재시공 쪽으로 판단이 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림의 원인이 상·하부 지지 쪽에 있는 경우가 많아, 지지를 함께 보강하면 밀림이 반복되는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경사 자체가 가진 힘은 계속 작용하므로 주기적인 확인은 필요합니다.
가능합니다. 경사면의 기울기와 블록 배열 방향을 조정하면 배수 흐름이 한 지점에 몰리지 않고 고르게 퍼지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상부 경계는 평지 블록과 높이 차 없이 이어지도록 맞추고, 하부 경계는 경계석이나 마감틀로 눌러 밀림을 막는 방식으로 처리합니다.